17 03 24 일지

- 어머니를 어머니로 더이상 인식하지 않는 것. 이젠 늙은 여자. 혹은 늙은 어머니. 혹은 돈줄. 
- 형태와 표면이 일체화 되어있던 것이 분리되어 표면은 형태 위로 이리저리 흘러다니고 시끄럽게 웃어댄다. 
- 분석하자. 상상하자. 제작하자.

17 03 16 일지

늙지않는 사람

난 가끔 그 남자의 이빨을 떠오른다.
이빨이 하얗게 빛날수록 음악이 커져갔다.

남자는 언제나 웃었다. 
주변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 웃고 있었다. 
웃음으로 안되는 일은 죽음으로 해결했다. 

17 03 03 일지

- 박근혜 드로잉을 [리마인드]라고 제목 붙이면 어떨까.
- 펜으로 계속 드로잉 하다보니까 조금 지겨워질려고 한다. 
- 이제 정말 캔버스가 없다. 정확히는 틀이 없다. 3t정도 되는 합판에라도 박아서 사용해야 할 것 같다.
- 아무래도 추가 근무를 신청하고서라도 돈을 더 벌어야 할 듯 하다. 성룡이에게 빌려준 돈이 수습이 안 된다. 걱정이 크다. 
   일단 창희형 돈부터 얼른 갚아야 할 것 같다.
-  포토샵으로 작업 해보려 했는데 잘 안된다. 감이 안 온다. 그렸는데 무얼 그렸는지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그림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. 난 그게 좋은건가. 사람들이 모르겠다고 말하는게 즐거운가. 허영이다. 부끄럽다. 숨는다. 겉핥기만 계속 하는것 같다. 그것도 너무 거칠게. 마음을 다 잡고. 마음을 다 잡고. 정작 화면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건 나. 하. 흠. 마음을 다 잡고. 마음을 다 잡자. 이런것도 그만하고. 무얼 그려야 하는지는 고민하지 않기로 했는데, 그렇다고 그 고민을 안 하면 어떻게 그려야하는지의 문제와 만나게 된다. 차라리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의 고민과 대치하는 것이 더 구체적으로 느껴진다. 왜냐하면 내가 그려낼 수 있는 어떻게의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. 무엇을 그릴 것인가로 돌아가야 하는 것인가. 아마 그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문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. 그러고보니 그려보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왜 난 그것들을 그리지 않을까. 실제로는 그리고 싶지 않은 거 아닐까. 그 이미지는 보고 싶긴 한데. 그걸 그리고 싶지는 않다는 것. 그게 왜 분리가 되어있을까. 내가 그걸 그리는 시간이 싫은 건 왜일까. 나는 어떤 걸 그리고 싶어하는 것일까. 어떤 걸 그려서 어떤 이미지로 새겨지고 싶은 것일까. 그리는 것이 싫다면 나는 그 이미지들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 내야 할까. 
[리마인드] 드로잉은 거꾸로 그린다는 것, 그린다는 것을 생각하기와 교정하기로 등치시켜서 읽혀질 수 있는 지점을 찾은 것이라고는 생각 하는데(물론 이것은 아주 작은 첫 발걸음이긴 하지만 (여기서 더 나갈지도 미지수이지만)) 그리기라는 것을 여러가지 행위로 등치시켜서 접근할 수 있을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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